"편집은 결국 의미의 밀도를 높여가는 과정이다. 데이터를 이야기로 바꾸고, 사실에서 통찰을 끌어내는 행위이다." - 책의 첫문장
이해할 수 없는 소음은 고통이지만, 의가 이해되면 그때부턴 제법 들을 만해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의를 손에 쥐면 같은 현실을 다르게 살 수 있었다.
나는 에디토리얼 씽킹이 정보 과잉 시대의 조리 기본기 같은 것이다로 생각한다.
현실의 양상이 달라지지 않아도 다른 의미를 부여하면 다른 현실을 살 수 있었다.
살아온 모든 순간을 누락 없이 축척한 데이터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삶이 될 순 없다. 중요한 건 자기 서사고, 의미 부여다. 테드 창의 <숨>에서 쓴 아래 문장처럼.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을 공평하게 축적해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설령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건들을 경험하더라도, 우리가 똑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의미의 최종 편집권은 나에게 있다
삶은 언제나 예측 불가하고, 뒤죽박죽 난장판 같은 사건과 사실이 끊임없이 들이닥친다. 그것을 소음이라고, 생각하면서 괴로워하는 선택지도 있고, 의미로 승화해서 다른 현실을 사는 선택지도 있다.
책의 프롤로그. 이 책의 핵심을 꿰뚫는 문장들이여서 적어두었다.
난삽하게 흩어진 다량의 잡음 사이에서 유의미한 재료를 수집한다 - 고풐질의 정보나 스킬을 가진 전문가 혹은 취재원을 찾아낸다 - 취를 통해 모은 정보를 분류한다 - 정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 의한 메시지가 동시대 시장과 독자의 마음에 견고하게 자리 잡도록 시각화 컨셉을 정한다 - 컨셉에 맞춰 글과 비주얼을 창작한다 - 지면 위에 보기 좋게 배치한다.
- 편집의 원리
누군가 '이것은 ◦◦◦에 대한 의미를 전하기에 좋은 재료다!'라고 알아보면 그때부터 가치가 생긴다.
방점은 '모으기'가 아니라 '알아보기'에 있다. 의미가 될 가능성을 알아보면서 수행하는 수집의 힘이 센 것이다.
코나로 사망한 환자들의 부고를 모두 모아본다면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실ㅔ로 <뉴욕타임스>는 2020년 5월에 자국의 코로나 사망자가 10만명에 가까워진 현실을 보도하기 위해 왼쪽 페이지와 같은 1면을 내옿았다. 보통 신문 1면에 실리는 기사, 사진, 그래픽 대신 코로나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름으로 지면을 채운 것이다. 숫자, 데이터, 통계로 치환한 죽음은 독자들에게 감정적 울림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재난의 실체를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부고 기사와 사망 통지서에서 각 사망자의 고유한 삶을 묘사하는 문구를 수집했다.
- 엘런 룬드, 81세, 워싱턴, '가장 놀라운 귀'를 가진 지휘자...
- 코비 아돌프, 44세, 시카고, 기업가이자 모험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 찾으려는 세계만 발견한다'.
연상을 풍부하게 펼치려면 '질문'을 해야한다.
(대상 작품: 박혜수 작가의 <Goodbye to Love I>)
- 이것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나?
- 대상의 재료, 하위 속성으로 해체한다.
- ex) 색종이, 노동력 ...
- 이것은 어떤 감각적 특징이 있나?
- 감각적 특징에 주목한다.
- ex) 황금색, 복잡한, 가벼운, 구겨진, 바스락 소리, 얇은 ...
- 이것의 기능과 쓰임은 무엇인가?
- 기능과 쓰임의 맥락, 사회적 함의에 주목
- ex) 사랑 괙, 한물간, 정성의 표현 ...
- 관련된 인물, 장소, 사물, 작품이 있나?
- 관련된 인물, 상품, 장소는 없는지 생각한다.
- ex) 일본 선수단 라커룸, 전영록 노래, 이모집 선반 ...
- 동의어, 유의어, 상위어, 하위어, 반의어가 무엇인지?
- 동의어, 유의어, 상위어, 하위어, 반의어를 떠올린다.
- ex) 저ㅣ용 고노동, 정성스러운 쓰레기, 정성은 전혀 담기지 않았지만 유용한 선물 ...
머릿속 서랍의 작동 방식을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놀이
- 영국에 비틀즈가 있다면 한국에는 ( )가 있다.
- <슬램덩크>에 안 선생님이 있다면 <달려라 하니>에는 ( )가 있다.
- 뉴턴에게 사과가 있나면 다윈에겐 ( )가 있다.
기업 브랜딩 컨설팅 때 사용하는 문장
- 내가 만약 과자라면 나는 ( )일 것이다.
- 내가 만약 자동차라면 나는 ( ) 브랜드일 것이다.
- 내가 만약 동물이라면 나는 ( )일 것이다.
- 은유적 사고 훈련
'Is Your Startup Idea Already Taken?'
X 축 스타트업 대표 사업 모델: 우버 / 틴더 / 버치박스 / 에어비엔비
각각 모빌리티 O2O 모델 / 소셜 디스커버리 모델 / 구독 경제 모델 / 공유 플랫폼 모델
Y 축은 산업군: 문서, 반려견, 세탁, 주차, 피자 등등....
각 산업군에 비어있는 부분을 노려야한다. ex) 캠핑계의 우버, 캠핑계의 틴더, 캠핑계의 틴더, 캠핑계의 버치박스를 만들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뜻.
제임스 웹 영은 <아이디어 생산법>에서 이렇게 썼다. "오래된 요소들을 가지고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능력은 관계를 알아보는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관계를 알아보는 능력이란 결국 자신만의 언어로 본질을 규정하는 능력, 유사성과 연관성을 알아차리는 능력, 분류 기준을 정하는 능력일 것이다. - 87p